서점에 들렀을 때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놓은 책이 눈에 띄었다. 유배지에서도 가족 간의 윤리, 이웃 간의 인간관계, 친구를 사귀는 일, 노인을 모시는 일, 공부하는 목적, 방법, 태도 등을 꾸짖음, 조언, 격려와 함께 보낸 편지들이었다.
우리 가족의 교육모습(엄마가 많은 결정권과 교육을 담당)을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였다. 다른 가족도 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는 일정과목을, 아빠는 수학 또는 영어를 맡아 담당하기도 하는 가정도 보았다. 어떤 가정의 경우 교육결정권은 모두 엄마에게 있으나 곤란한 경우에만 “아빠가 하라고 해서..”
아빠 핑계를 대는 일도 가끔은 보인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영어교육면을 보자면 어떤 가정은 어머니가 영어교육을 정보에만 기준을 두어 독자적으로 주도하고, 어떤 가정은 아빠가 영어를 엄마보다 조금 더 많이 안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맡기는 가정도 있다. 어머니들은 “정보”, 즉 현 사회 혹은 동네 주류를 잘 읽고 판단하는데 훌륭한 몫을 한다. 하지만, 아이 자체를 기준으로 본다거나 혹은 인내를 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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